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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2ch괴담][878th]웅덩이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다.


친구가 중학교 1학년일 때,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이었다.


공터에 주저 앉아 놀고있는 A군이 보였다.




A군은 옆집에 사는 초등학교 1학년짜리 남자아이로, 친구는 남동생처럼 A군을 귀여워하곤 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A군은 웅덩이를 나무토막으로 찰박찰박 휘젓고 있었다.


[뭐하는거야?] 라고 말을 걸자, [보고 있어봐. 재미있으니까.]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어디 보자...] 하고 옆에 쪼그려 앉아, A군은 웅덩이를 휘젓던 손을 멈췄다.


거칠어졌던 수면이 잔잔해짐에 따라, 거기 비치는 경치도 확실해져 온다.


작은 웅덩이니, 비치는 건 두 사람의 얼굴과 구름 정도 뿐이지만.




그러자 A군은 [실패네.] 라며 다시 웅덩이를 휘젓기 시작했다.


무엇이 실패인지, 뭐가 재밌다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후로도 2번, 실패가 이어졌다고 한다.




친구는 슬슬 질리기 시작해 시선을 다른 데로 옮겼다고 한다.


그 순간, A군이 [앗.] 하고 입을 열었다.


곧바로 시선을 웅덩이에 되돌리자, 친구와 A 얼굴 사이에 모르는 아줌마의 얼굴이 비쳤다.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친구는 당황해서 다시 웅덩이를 봤다.


여전히 아줌마의 얼굴이 비치고 있었다.




친구는 "무섭다" 는 생각보다, "어떻게?" 라는 의문이 앞섰다고 한다.


자세히 본 얼굴은 무표정했고, 생기가 없었다.


이윽고 그 얼굴은 웅덩이 속으로 가라앉듯 사라져갔다.




A군은 다시 웅덩이를 찰박찰박 휘저으며, [조금 성공이야.] 라고 말했다.


[조금이야?]


[응. 아까 전에는 3개나 나왔는데.]




그제야 친구는 처음으로 무섭다고 느꼈다고 한다.


[돌아가서 같이 간식 먹자.] 라며, A군의 손을 억지로 끌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차마 다른 2개는 무엇이었는지 묻지 못했다고 하지만, [그 아줌마 얼굴은 분명 영정사진이었을 거야.] 라고 친구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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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2ch괴담][877th]세로로 긴 단층집

 나는 낡고 주인이 없는 집에서 정리를 한 뒤 업자에게 넘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의뢰를 할 때도 있고, 해체업자 쪽에서 연락이 와서 현장에 나설 때도 있죠.


그날은 의뢰를 받아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친척네 집인데, 아무도 살지 않게 되어 수십년간 방치되어 있었다더군요.


폐가를 부수기 전, 빈집에 남은 물건을 정리해달라는 의뢰였습니다.


후쿠오카 시내에서 차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 걸려 도착한 산속 마을.




사람은 그럭저럭 살고 있는 것 같았지만, 이래저래 많이 빠져나갔는지 여기저기 빈집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꽤 큰 저택이라고 들었기에, 그날은 친구 아들인 T를 아르바이트생으로 데리고 온 터였습니다.


저택은 집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약간 떨어진 산비탈에 있었습니다.




도착할 무렵이 되자 길이 좁아져서, 비탈을 오르기 전 자갈밭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저택으로 올라갔습니다.


3분 정도 길을 걸어가자 이상하게 세로로 길쭉한 단층집이 나왔습니다.


산속 마을에 왜 이런 형태의 집을 세웠는지 의아했죠.




열쇠로 문을 열고, 우선 먼지와 습기를 제거할 요량으로 집안 창문을 T와 분담해서 열기 시작했습니다.


창문을 몇개 여는 사이, 몇몇 창문은 그냥 열려있다는 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뭐, 시골이다보니 별 생각 없이 넘어갔지만요.




가까운 방부터 순서대로 창문을 열며 안쪽 방으로 나아가는데, 안쪽에서 누군가가 이야기하는 것 같은 기척이 느껴졌습니다.


순간 T가 나에게 말을 걸었나 싶어 위치를 확인해봤지만, 완전히 다른 곳에 있더군요.


기분탓인가 싶어 더 안쪽으로 나아가자, 복도바닥이 어느 부분을 경계로 엄청 낡은 것으로 바뀌어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이 세로로 긴 집은, 증축을 통해 지어진 것 같았습니다.


가장 안쪽 방에 겨우 도착해 문을 열려는 순간.


갑자기 누군가가 강한 힘으로 문을 잡더니, 그대로 쾅 닫았습니다.




빈집이라고 들었기에, 난데없는 사건에 나는 완전히 패닉에 빠졌습니다.


[누가 있습니까?] 라고 어떻게 겨우 물어보자, [××××××××××××!××××××××××××!××××××××××××!] 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여지껏 들은 적 없는, 마치 신음소리가 같은 소리였습니다.




사람이 냈다고는 생각하기 힘든, 짐승 같은 소리.


게다가 안에서 무언가가 미친 듯 날뛰고 있어서, 무언가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무서워져서 T를 바라보자, 그도 그 소리를 들었는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습니다.




T는 손을 휘휘 내저으며, 이제 그만하고 돌아가자는 의사를 표현했습니다.


우리는 황급히 현관을 뛰쳐나와, 문도 안 잠구고 온 길을 달려 내려갔습니다.


뒤에서는 계속 [××××××××××××!××××××××××××!××××××××××××!] 하는 소리와 함께, 발소리까지 들려왔습니다.




우리는 오금이 저리는 와중에도 어떻게든 차에 도착해 거기서 도망쳤습니다.


차로 휴게소까지 간 후, T와 둘이서 아까 도대체 무엇과 마주친 것인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말을 했으니 인간인 것은 틀림없었지만, 말도 통하지 않았을 뿐더러 문을 잡아 당길 때의 힘은 도저히 노인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결론은 나오지 않았지만, 의뢰를 받았으니 일처리는 해야했습니다.


문을 열어두고 온 것도 마음에 걸려, 나는 창문과 문이라도 닫을 생각으로 다시 그 저택에 가기로 했습니다.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가, 가능한 한 소리를 내지 않게 살그머니 창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안쪽 방을 한번 더 확인하려 다가갔는데...


아까 전에는 분명 있었던 문이 없었습니다.


복도가 도중에 끊기고, 벽이 되어 있었습니다.




벽 아래 쪽에 눈을 돌리자, 무언가가 벽에서 흘러나온 듯한 자취가 남아있었습니다.


나는 T와 얼굴을 마주본 뒤, 허둥지둥 그 저택에서 나왔습니다.


만약 그 문 너머로 들어갔더라면, 어디로 이어져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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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2ch괴담][876th]사냥당하는 6명

 내가 점쟁이 겸 점장 대리로 일하고 있던, 15년 전쯤 이야기다.


분명 추석 직전이었던 것 같다.


바의 단골 손님들이 모여 담력시험을 하러 가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장소는 짐승들의 영산이라 불리는 산.


아직 휴대폰이 보급되기 전이었기에, 유사시를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휴일날 밤 9시에 출발했다.


앞차에는 A씨가 운전을 하고, 조수석에 남자 손님 한분, 뒷좌석에 여자 손님 두분이 앉았다.




뒷차에는 바텐더 형이 운전을 하고, 조수석에 내가, 뒷좌석에 여자 손님 두분이 앉았다.


늦은 시간이라 산길에는 아무도 없었고, 순조로이 위령비를 향해 나아갔다.


달빛도 밝고, 가는 길에 전망도 잘 보였다.




산 중턱 근처 접어들었을 때, 바텐더 형이 이상하게 나를 살피기 시작했다.


[앞차가 너무 빠르지 않냐? 저렇게 가지 않아도 괜찮은데...]


안전운전을 하기로 이야기를 했던데다, 앞차를 운전하는 A씨는 얌전한 성격이라 누굴 태우고 저렇게 운전할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 앞차는 쏜살같이 달아나 후미등조차 보이지 않게 되었다.


산길이라 커브 때문에 그랬나 싶었지만, 산 정상에 도착할 때까지 앞차가 시야에 들어오는 일은 없었다.


산 정상까지는 외길이라 도중에 차를 세울 곳도 없다.




그런데도 뒤에서 따라오던 우리 차가 먼저 도착하고 만 것이다.


다들 당황해하고 있는 사이, 꽤 늦게 앞차가 도착했다.


앞차에 탄 사람들도 당황해하고 있었다.




A씨는 당황해하며 우리에게 다가왔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뒤에 있었는데 언제 앞지른거야?]


앞차에서는 계속 뒷차가 보였고, 안전운전을 했다는 것이었다.




A씨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인데다, 차 안에 좋아하는 여자도 같이 타고 있었다.


굳이 위험운전을 해놓고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었던 셈이다.


나와 바텐더 형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고, [깜짝 놀랐지!], [여우한테 홀린 거 아냐?] 라며 장난스레 얼버무렸다.




그리고 사람들을 목적지인 위령비로 데리고 가서 기념촬영을 했다.


슬슬 돌아가려고 할 무렵, 바텐더 형이 내게 다가와 속삭였다.


[돌아갈 때 위험할지도 모르겠다.]




나도 같은 생각이었기에, 몰래 A씨에게 다가가 [돌아가는 길에 뭐가 나올지도 몰라요. 동요하지 말고 태연하게 있으세요.] 라고 말했다.


A씨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좋아하는 분을 안전히 모셔다 드려야죠.] 라고 말하니 묘하게 결의를 굳힌 듯 했다.


돌아가는 길도 A씨가 운전하는 앞차가 먼저 출발했다.




아까 전 산 중턱 근처에 접어들자, 뭐가 나왔다.


형이 백미러와 나를 황급히 번갈아 보기에, 나는 뒷좌석에 있는 두 명에게 말을 건네는 척 뒤를 바라봤다.


우리 차를 따라오듯,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는 사람이 6명 있었다.




다 일본인인 것 같았지만 연령도 성별도 제각각이었다.


입고 있는 옷은 최근 것 같았다.


6명은 모두 비통한 얼굴을 하고, 우리 차에 도움을 청하듯 손을 뻗고 있었다.




그 6명 뒤로는 수많은 동물이 엄청난 속도로 따라오고 있었다.


동물 무리에는 개나 고양이는 물론, 소나 말, 곰까지 있었다.


솔직히 나는 뭐라 말도 못할 지경이었다.




다행히도 뒷좌석의 여자 손님 두명은 아무 것도 모른채, 즐거운 듯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내가 대충 말을 맞추고 뒤를 바라보고 있는 사이, 6명 중 맨 뒤에 있던 사람이 동물들한테 따라잡혔다.


동물들은 멈춰서서 낙오한 사람을 공격하기 시작해, 점차 시야에서 멀어져갔다.




아직 우리 차를 따라오고 있던 5명이 분명히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곧 동물들은 다시 나타났다.


그 후 동물들은 한명을 삼키고, 다시 따라오기를 반복했다.




마침내 마지막 한명이 사라지자, 동물들은 우리를 쫓아오지 않았다.


나는 시선을 앞으로 돌리고, 바텐더 형과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집합 장소인 편의점에서 앞차와 합류하자, A씨는 싱글벙글 웃으며 [아무 것도 안 나오던데? 겁을 주고 그래.] 라고 말했다.




왜 앞차를 우리가 앞질러 갔던 건지는 아직도 모른다.


다만 우리 차를 따라오던 6명은 아마 생전에 동물에게 심한 짓을 했던 게 아닐까 싶다.


동물의 영산에서 갇힌채, 용서받을 때까지 그 죽음의 레이스를 반복하고 있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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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2ch괴담][875th]마츠가야마

 아버지의 삼주기도 지났으니, 아버지와 산에 얽힌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전부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아버지가 정밀 기계 회사를 퇴직하고 2년째 되던 해였다.




퇴직금도 꽤 나왔고, 연금도 들어둔 터였다.


아버지도 이제부터는 인생을 즐기며 여행이라도 다닐 생각이었겠지.


하지만 딱 그 무렵, 고등학교 동창에게 투자 사기를 당해 퇴직금의 2/3 가량을 잃고 말았다.




그 친구는 지명수배가 되었지만 그대로 소식이 끊겼고.


원래부터 태국에 살던 사람이라, 경찰도 더 이상 일본에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내가 보기에는 빚을 진 것도 아니고, 원래 있던 돈을 잃은 것 뿐이라고 생각했다.




죄다 날아간 것도 아니고 남아있는 것도 있으니, 아버지가 마음 편히 먹고 노후를 즐기셨으면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심하게 우울해하셨다.


돈을 잃은 것보다도, 어릴 적부터 친하던 친구에게 배신당했다는 것이 더 큰 충격이었으리라.




그 후로는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지, 집에서 혼자 멍하니 앉아계시는 일이 늘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가 갑자기 [산에 다녀오마.] 라고 말을 꺼냈다.


왠지 기분 나쁜 예감이 들었다.




그제껏 여행은 종종 다니셨지만 해외 여행을 패키지로 다녀오는 게 대부분이었고, 등산이 취미인 분도 아니었으니까.


나도, 어머니도 혹시 자살을 생각하는게 아닌가 싶어 덜컥 겁이 났다.


마침 아버지가 등산을 가겠다는 날은 내 휴일이었다.




나는 아버지에게 나도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어쩐지 복잡한 듯한 얼굴이었지만, 한동안 생각하더니 [그러거라.] 라고 대답하셔서, 내 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아버지가 말한 목적지는 근처 현이라 꽤 시간이 걸리지만, 산에는 오후 4시 넘어서 들어가야 한다기에 점심이 지나서 출발했다.




3시간 정도 지나 그 마을에 도착했다.


굉장한 시골이었다.


마을 변두리까지 와서, 숲 앞 작은 신사 옆 공터에 차를 세웠다.




조금 의외인 것은, 거기 다른 차가 수십여대 세워져 있었다는 것이었다.


개중에는 고급 외제차도 꽤 있었다.


나는 아버지와 숲에 들어가 한동안 걸었다.




걷는 사이에도 아버지는 침묵을 지켜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제까지 산에 가는 목적도 알려주지 않았기에, 나는 적어도 산 이름이라도 알려달라고 아버지에게 물었다.


그러자 아버지는 [...마츠가야마.] 라고 툭 대답했다.




한시간 남짓 걷자, 등산로의 입구 같은 좁은 길이 나왔다.


거기에는 금줄 같은게 쳐져 있고, "사유림에 무단 입산 금지." 라는 간판도 세워져 있었다.


간판 위쪽에는 새빨간 글자로 범어 같은 것이 써 있었다.




6월이라 오후 4시가 넘었는데도 아직 밝았다.


산은 숲에 가려져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리 높지는 않은 느낌이었다.


등산로에는 낡은 나무 판이 바닥에 깔려 있는데다 경사도 높지 않아 오르기는 쉬웠다.




예순 넘은 아버지도 그리 숨이 흐트러지지 않았으니까.


10분 정도 오르자 앞에서 사람 그림자가 보였다.


아무래도 여자 둘인 것 같았다.




따라잡고 보니,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여자아이와 그 어머니인 듯 했다.


어머니 쪽은 상복 같은 양복을 입고, 힐을 신고 있어 오르는데 어려움이 많아보였다.


아버지는 아무 말 않고 그 두 사람을 지나쳐갔다.




나는 슬쩍 몸을 기울여 [먼저 가겠습니다.] 라고 작게 말한 뒤 아버지의 뒤를 따랐다.


그 두 사람 역시 침묵을 지킨채 뒤를 따라 올라온다.


20분 정도 더 가자, 덤불을 베어 만든 것 같은 공터가 나왔다.




아직 산 정상은 아니었다.


거기 있는 큰 나무를 지나치자, 동굴 입구가 보였다.


신장대가 붙은 금줄이 위에서부터 쳐져 있었다.




높이 3, 4m 정도 되는 곳에 움푹 패여 있어, 안은 꽤 깊어 보였다.


어슴푸레하게 동굴 안쪽 깊은 곳에 사람 모습이 보였다.


몇사람이 줄지어 서 있는 것 같다.




아버지는 [여기서 기다려라.] 라고 말한 뒤, 동굴로 들어갔다.


내가 근처 썩은 나무 밑동에 걸터앉아 담배를 피우는 사이, 아까 그 모녀가 도착해 동굴로 들어갔다.


40분 정도 기다리는 사이, 8명 가량이 동굴에서 나왔다.




나이대는 다양했고, 여자도 둘 있었다.


어느 사람이던 흰 옷감으로 싼 상자를 소중한 듯 손에 들고 있었다.


곧이어 아버지가 나왔다.




역시 흰 옷감으로 싼 상자 같은 걸 가지고 있었다.


나오자마자 내 얼굴을 보더니, 아버지는 [...겨우 하나 끝났다.] 라고 말했다.


내가 [그 상자는 뭔데요?] 라고 물어도 아버지는 대답해주지 않았다.




어느덧 날은 꽤 저물었기에, 서둘러 산을 내려와 차를 탔다.


아직도 차는 몇대 남아있었다.


아버지는 뒷좌석에 앉아, 소중한 듯 상자를 안고 아무 말 없었다.




집에 돌아오자, 아버지는 그대로 2층 다락방에 틀어박혀 식사도 방 안에서 하게 되었다.


그 대신인지, 밤에는 빈번히 밖을 드나들게 되었다.


게다가 방문을 잠그기까지 했다.




밤 9시쯤 집을 나서서, 12시가 넘어 돌아온다.


무엇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신발과 손은 진흙투성이라 언제나 돌아오면 손을 열심히 씻곤 했다.


어느날, 드물게도 아버지가 문을 열어놓고 나가서 방을 슬쩍 들여다 본 적이 있다.




책상 위는 깨끗이 정리되어 있고, 그 위에 불교풍도, 신토풍도 아닌 제단이 세워져 있었다.


굳이 말하자면 고대풍이라는 느낌으로, 주변에는 흙인형 같은 것도 있었다.


그리고 가운데에 그 흰 옷감의 상자가 있고, 상자 앞에는 10cm 정도 되는 가는 뼈가 쌓여있었다.




나는 다가가서 상자를 슬쩍 들어올려봤다.


상자는 의외로 무겁고, 어쩐지 미지근했다.


흔들어봤지만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찰흙 같은 게 가득 차 있는 것 같은 감각이었다.


귀를 대어보니 희미하게 [두근, 두근...]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때, 아래에서 아버지가 돌아오는 소리가 들렸기에 나는 황급히 방을 빠져나왔다.




그날 밤, 나는 담배를 피우러 집밖에 나왔다.


귓가에서 [너, 그 상자에 손댔지?] 하고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기겁해서 돌아보니 아버지가 서 있었다.




[괜찮다. 이제 다 끝났으니... 이걸로 전부 끝났으니까...]


그렇게 말하고, 아버지는 아직 60대인데도 비틀비틀 몸조차 못 가누며 집으로 들어갔다.


이틀 뒤, 신문에 아버지를 속인 친구가 해외에서 죽었다는 기사가 났다.




자세하게 써 있지는 않았지만, 칼을 맞았다고 했다.


그 후 경찰도 집에 찾아왔지만, 범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돈도 찾지 못했다.


6년 뒤, 아버지는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위중하다는 말을 듣고 병원에 도착하자, 아버지는 문득 의식이 돌아온 것처럼 눈을 떴다.


나는 아버지에게 마지막으로, 신경 쓰이던 것을 물었다.


[아버지, 그때 그 마츠가야마는 뭐하는 곳이었어요?]




그러자 아버지는 코에 산소관을 꽂은 채 조금 웃었다.


[마츠가야마가 아니라, 순서가 다르다... 낡은 유적... 나머지 일은 무덤까지 가지고 가마.]


떠듬떠듬, 겨우 그렇게만 말하고 아버지는 잠자는 듯 눈을 감았다.




그리고 나흘 뒤, 아버지는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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