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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어있는 축구복

 1997년에서 1998년 사이 겪은 일입니다.


제가 복무했던 부대는 블랙호크, UH-60 헬기를 운용하던 육군 항공단이었습니다.

지금은 부대 이름이 바뀌었지만요.



제가 복무할 무렵, 부대에서는 헬기 추락 사고가 몇번 있었습니다.

그 중 한 추락 사고 이후 일어난 일입니다.

당시 기사나 사건 기록을 찾아보시면, 실제 있었던 일이라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육군 소속이지만 병력 수송용 헬기를 주력으로 운용하던 부대였던만큼, 간부와 사병의 비율이 50 대 50에 가까울 정도로 간부가 많은 부대였습니다.

사병의 절대적인 숫자가 적다보니 하루에도 경계근무를 여러번 나가기도 하고, 재수가 없으면 2교대로 들어가는 말뚝 근무도 심심치 않게 잡히곤 했습니다.

저는 상황실에 근무했기에 평소에는 경계근무를 서지 않았지만, 대규모 작전 등으로 부대에 인력이 모자라면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초소 경계근무에도 끌려가곤 했습니다.



어느날, 대규모로 진행된 야간 헬기 작전에서 부대 소속 헬기 한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보통 헬기가 추락하면 조종사와 승무원은 십중팔구 유명을 달리합니다.

하지만 그날은 탑승자 중 절반이나 생존했습니다.



사고 조사에 따르면 헬기가 추락하기 직전까지 정조종사가 조종간을 돌려 자신이 탑승한 쪽으로 헬기를 기울였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반대편에 타고 있는 부조종사와 승무원은 큰 부상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낙하산으로 탈출할 수 있지 않냐는 질문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야간에 저공 전술 비행 도중 고압선에 걸리게 되면 낙하산을 펼 시간조차 없이 추락하게 됩니다.



작전 개시 전 고압선의 배치와 송전탑 위치를 숙지하는 것이 필수적인 이유입니다.

사고 직후, 현장을 수습하기 위해 나선 선발대가 현장에서 각종 무장과 조종사 및 승무원의 유품 몇가지를 회수해 왔습니다.

그 물건을 정리하던 도중, 우연히 순직한 정조종사가 착용한 헬멧에 손을 대게 되었습니다.



마치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 같은 서늘한 냉기가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사고가 밤에 났던 탓에 그러려니 생각했죠.

저는 추가 사고 처리 및 작전 지원 등으로 인해 인력이 모자란 탓에, 야간 경계근무를 나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근무 도중, 희끄무레한 사람 같은 무언가가 초소 근처에서 얼쩡거리는 것이 보였습니다.

야음 속이라 확실한 정체를 파악할 수 없어, 수하를 통해 정체를 밝힐 것을 요구했으나 아무 대답이 없었습니다.

상황실에 보고를 하고, 지시에 따라 후임병에게 초소를 지키도록 한 뒤 정체를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근접해도 거리가 줄어들지를 않는 겁니다.

그 형상이 다리를 움직이는 느낌은 없었는데, 제가 걷는 속도와 동일한 거리를 유지하며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약 1km 거리를 추격 아닌 추격을 하며 따라가다 연병장에 도착했습니다.



그 순간 그 사람 같은 무언가는 연병장을 가로질러 빠르게 달려가더니 갑자기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결국 제가 확인한 거라곤 그 무언가가 사라지기 직전, 입고 있던 것이 부대 축구복이었다는 것과 등번호 뿐이었습니다.

상황실에는 사라졌다고 보고를 했지만, 당연히 피로나 수면 부족으로 헛것을 본 것으로 치부되어 유야무야 넘어갔습니다.



사실 부대 내에 활주로가 있다보니 가끔 아지랑이나 신기루 같은 게 보이는 일도 종종 있었으니까요.

대형 추락 사고가 벌어진 상황이다보니, 별 것도 아닌 일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기도 했죠.

며칠간 정신없이 사고 수습으로 시간이 흐른 뒤, 부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축구 시합이 열렸습니다.



무심코 경기를 지켜보던 중, 며칠 전 봤던 무언가가 입고 있던 축구복의 등번호가 떠올랐습니다.

그날 사고로 순직한 조종사의 축구복 등번호였습니다.

어쩐지 등골이 오싹한 느낌에, 저는 경계근무 당시 상황실에 있던 간부를 찾아갔습니다.



비슷한 나이대라 평소 친하게 지내던 분이었기에, 제가 본 것들을 그대로 털어놓았죠.

이야기를 듣자 간부도 얼굴이 파래져서, 같이 순직한 조종사의 유품 추가 수습을 겸해 확인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캐비넷을 열어보자, 각자마다 고유한 등번호를 받아 한벌만 존재할 터인 축구복이 걸려있었습니다.



캐비넷 속에 있었음에도, 어째서인지 그 옷만 축축하게 젖은 채.

보통 부대 축구복은 해당 등번호를 받은 간부가 전출을 갈 때 반납하고, 전입한 간부에게 물려주곤 했는데, 그 옷만큼은 나이 많은 주임원사가 따로 가지고 나가 조용히 처리했다고 합니다.

제가 그날 밤 보았던 것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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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성거리는 소리

 대학에 들어가 막 자취를 시작했을 무렵의 이야기다.


어느날 밤, 방에서 혼자 게임을 하고 있는데 아래쪽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아래층에 손님이 많이 오기라도 한건가 싶었지만, 귀를 기울여 자세히 들어보니 몇명 수준의 목소리가 아닌 것 같았다.



훨씬 더 많은 사람 소리 같다고 할까.

기분 탓일지도 모르지만, 마치 혼잡한 지하철 역에서 들려오는 것 같은 소리였다.

그때는 그저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시끄럽게 보는 거겠지 하고 넘어갔다.



하지만 잘 무렵이 되서도 그 웅성거리는 소리는 사라지지 않았다.

엄청 큰 소리는 아니지만, 새벽 3시가 되도록 그 소리가 들려온 탓에 결국 너무 신경쓰여서 그날은 잠을 제대로 청하지 못했다.

그 후 며칠간, 매일은 아니지만 밤 10시부터 새벽 3시 사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빈번히 들려왔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나날이 이어진 끝에, 결국 나는 한소리 늘어놓으려고 아래층 사람을 찾아가게 되었다.

초인종을 누르자 아래층 사람이 나왔다.

나는 나보다 두세살 위일까, 보기에는 학생 같은 느낌이었다.



내가 윗집에 산다는 것을 밝히고 층간소음 때문에 힘들다고 말을 꺼내자, 그 사람은 갑자기 기분이 언짢아진 듯 했다.

[당신이야말로 매일 한밤 중에 뭘하는 거야. 시끄러워서 못 견디겠다고.] 하고 역으로 화를 내는 것이었다.

일단 아랫집 사람을 사토씨라고 해두자.



그가 말하는 게 무슨 소리인지 이해하지 못한 나는, 사정을 처음부터 설명했다.

아래층에서부터 거의 매일 같이 수많은 사람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고.

그러자 사토씨는 웅성거리는 소리는 위에서 들려오는 거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그것 때문에 부동산에 항의를 하기 직전이었다고 한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뭔가 기분 나쁜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분명히 사람 목소리였다.



몇번이고 들었으니 잘못 들었을리도 없다.

게다가 사토씨도 수많은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를 들었다고 하지 않는다.

잠시 침묵이 이어지다, 사토씨가 말했다.



[...이 집 천장에 무언가 있는걸까?]

사토씨는 [천장 밑에 가볼까?] 라고 말하더니, 내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손전등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나는 멋대로 들어갔다가 혹시나 천장이 무너지거나, 어디 파손이라도 생겼다가는 나중에 큰일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건물을 관리하는 부동산 쪽에 사정을 이야기하는 게 좋지 않냐고, 나는 천장 밑에 들어가 볼 생각에 가득찬 사토씨를 설득했다.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고 말하면 믿어주지 않을 것 같아, 마루 밑에서 뭔가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고 부동산에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부동산 쪽에서는 쥐라도 사는 것이라고 여긴 것인지, 며칠 내로 업체와 함께 방문하겠다고 대답했다.



뭔가 거짓말을 한 것 같은 느낌에 조금 마음이 찔렸지만, 그 일을 사토씨에게 말하자 [뭐,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건 사실이니까. 어쨌든 온다니 다행이네.] 라고 말했다.

딱히 문제는 없을 거라 생각했다.

부동산 쪽에서 방문하기로 한 당일, 꽤 일찍 사토씨가 우리 집을 찾아왔다.



부동산과 약속한 시간까지는 아직 꽤 여유가 있었다.

아무래도 사토씨는 급한 볼일이 생겨, 같이 확인하지는 못할 것 같다는 것 같았다.

부동산에서 사람이 오면 괜찮으니까 여벌 열쇠를 사용해 방에 들어가 확인해달라고, 나에게 말을 전하기 위해 온 것이었다.



그런 건 직접 전화로 전하면 될 것을... 하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알겠다고 대답한 뒤 부동산에서 사람이 오기를 기다렸다.

점심시간 조금 전, 부동산 쪽 사람이 구제업자와 함께 찾아왔다.

부동산 아저씨가 사토씨랑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뭐 들은거 없냐기에 아침에 그가 말한 내용을 전했다.



부동산 아저씨는 좀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일단 다같이 사토씨의 집에 가보기로 했다.

아무래도 1층과 2층 사이를 조사하려면 사토씨네 집 욕실 천장으로 들어가는 것 밖에는 길이 없는 것 같았다.

사토씨네 집에 가자, 여벌 열쇠를 사용하라던 그의 말과는 달리 문이 열려있었다.



역시 내가 멋대로 들어가는 건 안되겠다 싶어, 부동산 아저씨에게 맡기고 밖에서 기다렸다.

갑자기 집 안에서 [으악! 괜찮아요?] 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인가 싶어 현관문을 열어보자, 부동산 아저씨랑 구제업자가 새파랗게 질린 채 나왔다.



[경찰에 신고를...]

그 후 많은 일이 있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토씨는 욕실에서 죽어있었다.

경찰차와 구급차가 와서 아수라장이 되었고, 나도 경찰서에 가서 사정청취에 임해야했다.



아침에 사토씨와 이야기했을 때는 수상한 낌새 같은 건 없었다고 말한 뒤, 일단 웅성거리는 소리에 대해서도 경찰에게 말했다.

경찰도 그 이야기는 알고 있는 듯한 눈치였지만, 뭔가 알아낸게 있는지는 가르쳐주지 않았다.

결국 나에게는 웅성거리는 소리도, 사토씨의 죽음도 모두 알 수 없는 상태로 남고 말았다.



그날 밤.

너무나도 많은 일이 있었던 탓에 지친 나는 빨리 잠을 청하려 이불 속에 들어갔다.

그러자 그 웅성거리는 소리가 갑자기 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평소와는 무언가 달랐다.

무엇인지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위화감이 느껴진다.

잠시 뒤, 나는 그 위화감의 정체를 깨달았다.



지금까지는 아래에서 들려오던 목소리가, 분명히 옆에서 들린다.

더욱이 지금까지는 바닥 너머로 들려온 탓에 입안에서 웅얼거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마치 같은 방에서 들려오는 것처럼 선명했다.

그걸 깨닫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



눈을 뜨고 소리가 들려오는 쪽을 바라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솔직히 두려웠다.

하지만 소리의 정체를 확인해야만 했다.

나는 각오를 다지고 일어나 소리가 나는 쪽을 보았다.



터무니 없는 것이 있었다.

정장 차림의 한 남자가 서 있던 것이다.

다만 엄밀히 말하자면 "서 있는" 것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마치 수면 위에서 상반신만 내민 것처럼, 바닥에서 남자의 상반신만이 솟아난 상태였다.

그것만으로도 괴기하기 짝이 없는데, 그 정장 차림의 남자는 눈알을 상하좌우로 미친 듯 움직이고 있었다.

입도 마치 빠르게 말을 뱉어내듯 쉴새없이 움직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웅성이는 것 같은 소리는 바로 그 입에서 들리고 있었다.

나는 너무나도 상식을 벗어난 광경에, 뭐가 어떻게 되는지도 모른 채 그 정장 차림의 남자를 응시하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눈이 익숙해져 갈 무렵, 이상한 게 하나 더 눈에 들어왔다.



사토씨였다.

사토씨가 바닥에서 얼굴만 내민 채, 눈을 잔뜩 뜨고서는 천장을 올려다보며, 물고기처럼 입을 뻐끔거리고 있었다.

그걸 본 순간, 어째서인지 본능적으로 엄청나게 위험한 것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나는 제대로 된 판단조차 하지 못하면서도, 잠옷 차림 그대로 지갑과 휴대폰만 들고 집에서 도망쳐 나왔다.

그날 밤은 일단 만화방에서 지새우고, 아침이 되자마자 부동산 업체로 향했다.

그런 곳에서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았기에, 바로 이사 절차를 밟을 생각이었다.



부동산에 도착하자마자 담당자를 불러내서 이사 이야기를 꺼냈지만, 갑작스럽다고는 해도 어쩐지 담당자의 반응이 이상했다.

아무래도 내가 이사를 가게 하고 싶지 않은 느낌이랄까.

그 이유를 묻자, 경찰 쪽에서 내가 사토씨의 죽음과 연관되어 있다고 의심하는 것 같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멋대로 이사를 하면 곤란하다고.

듣고보면 당연한 일이다.

사토씨와 생전 마지막으로 만난 건 나인데다, 무엇보다 층간소음 문제라는 동기도 있고.



아침에 만났다는 것도 내 증언 뿐, 객관적으로 증명할 방법은 아무 것도 없다.

사토씨의 사인 자체도 전혀 알 수가 없고.

내가 죽였다는 의심을 받는대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와중에 내가 갑자기 이사를 하겠다고 하면 부동산에서도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다.

경찰에서도 마찬가지겠고.

하지만 그 집에는 결코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그런 정체모를 섬뜩한 존재가 나타난 장소에서 다시 밤을 보내야한다니,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정장 차림의 남자가 사토씨의 죽음에 어떤 형태로든 관계되어 있는 것은 명백하다.

어쩌면 다음 차례는 나일지도 모른다.



그런 상황에서 집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믿어주지 않을거라 생각하면서도, 나는 전날 밤의 일을 부동산 담당자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담당자는 내 말을 믿어주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일단 재량으로 판단할 수 없으니 경찰에게 가봐야 할 것 같다고 대답했다.



어쩔 수 없이 나는 전날 경찰에게 받은 명함을 보고 전화를 걸어 경찰서로 찾아가기로 했다.

경찰서에 도착해, 나는 부동산 담당자에게 했던 전날 밤 이야기를 그대로 다시 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지만, 내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오히려 이 자식은 무슨 헛소리를 하고 있냐는 듯한 태도였다.

연일 이어진 수면 부족 때문에 신경이 온통 곤두서 있던 나는 발작적으로 소리를 지르며 경찰관에게 집 열쇠를 던지고 말았다.

[그럼 네놈이 거기서 하룻밤 묵어보던가!]



지금 생각해보면 엉뚱한 소리를 하면서 갑작스런 요구를 한 내 잘못이었다.

하지만 그 지경이 되고 나니 경찰관도 일단 나를 진정시켰다.

너무 멀리 이사 가지는 않을 것, 이사 가는 곳의 주소를 보고할 것, 경찰 쪽에서 전화로 확인을 하면 꼭 응답할 것이라는 조건을 달고, 경찰에서는 내 이사를 허가해줬다.



그 후 나는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고, 사건 또한 사토씨의 자살로 처리되며 내가 받던 의심도 사라졌다.

자살이라는 것이 판명되고 얼마 뒤, 나는 또 경찰서에 불려갔다.

사토씨의 컴퓨터에서 일기 같은 것이 발견되었는데, 거기 내가 말했던 정장 차림의 남자에 관한 것이 써 있었다는 것이다.



경찰서에서 그날 밤의 이야기를 다시 늘어놓았지만, 정장 차림의 남자가 무엇이었는지는 지금도 알 수 없다.

다만 경찰에게서 듣게 된 것도 몇가지 있었다.

일기의 내용에 따르면, 내가 처음 사토씨에게 항의하러 가기 전부터 그는 정장 차림의 남자를 만났고, 웅성거리는 소리의 정체가 그 남자라는 것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일기에는 정장 차림의 남자가 명백히 악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 몇번이고 반복적으로 적혀 있었다고 한다.

사토씨는 신변의 위험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거기까지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는 내 앞에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한 태도를 취했던걸까.



경찰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어쩌면 그 천장 속에는 무언가가 숨겨져 있던 것은 아닐까.

사토씨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어떤 이유에서인가 나를 끌어들이려 했던 것은 아닐까.

이제 와서는 그 무엇도 진상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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